중학교에 입학하여 마음 맞는 친구들과 모여 여러 게임을 같이 했었다. 혼자 하는 것보단 같이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하교하거나 학원을 마치고 나면 친구들과 피씨방 가기 바빴다. 내가 롤을 처음 알게 됐을 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것이다. 그전에도 배틀필드 온라인 2,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여러 게임을 즐겨 했었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새로운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권했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나로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되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가 알려주기 전까진 마인크래프트에 대해선 전혀 몰랐으며, 그때 당시엔 다른 게임 하느라 정신팔렸을 때였다. 하지만 끈질긴 친구의 설득 끝에 결국 친구들과 같이 마인크래프트를 접하게 되었다.
마인크래프트는 레고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블럭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접속하여, 여러 요소로부터 살아남아 생존하는 게임이었다. 마치 야생에서 살아남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낯선 조작감에 모든 것들이 직육면체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 역시 친구들과 같이 하니 재미있었고 다른 게임과 달리 자유도가 높아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 각자 나름의 역할을 맡아 생존하니 서로 더 의지하게 되며 나름의 정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렇게 마인크래프트에 푹 빠지기 시작하였다.
다이아몬드를 얻으러 이동하는 순간, 게임에 렉이 걸리기 시작하였다. 자세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친구들 중 한 명이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말했었다. 그러던 순간, 정상적인 사용자라면 두 발로 걸어가야 했지만 날아다니거나 거의 사기 수준으로 움직임을 보이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해당 세계에서 마치 게임 운영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며 원하는 아이템도 맘껏 얻을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를 얻으려면 보통 30분 정도는 광산에서 돌을 캐며 나아가야 했는데 그마저도 3~4개 밖에 얻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마음만 먹으면 1초에 원하는 아이템을 원하는 만큼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었다. 그러한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서버를 관리하는 어드민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얼마 안 있어 게임의 렉이 풀렸다.
서버가 뭐고 어드민이 뭐길래 게임 운영자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러한 행동을 사람들 앞에서 묘기부리듯 보여주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때 마음 속으로 품어왔던 꿈이 바로 눈 앞에서 친구가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마인크래프트에 대해 더욱 알아보고싶은 마음이 생겼으며, 그 친구처럼 어드민이 되어보고 싶었다.
어드민이 되기 위해선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열 줄 알아야 한다. 이제 보니 친구가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만들어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던 것이었다. 어떻게 서버를 만드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무작정 구글링하여 서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미 다른 사람이 만든 서버가 블로그에 떠돌고 있었으며, 그것을 다운로드해 실행시키면 되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단순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토록 원하던 꿈이 실현되는 데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서버를 열어 접속하고, 명령어를 통해 자신의 권한을 바꿨더니 어드민이 됐다. 그 상태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플레이를 같이 즐길 수도 있었다. 심지어 외부의 다른 사람들에게 서버의 IP 주소만 알려주면 자신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었고 같이 즐길 수도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드민은 서버에 재미 요소나 특정 기능을 더해줄 수도 있었다. 플러그인과 모드를 통해 서버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킬 수도 있고, 야생이 아닌 반야생, 마인팜, 좀비 서바이벌 등 마치 다른 게임처럼 컨텐츠를 바꾸거나 추가할 수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어드민이 마음대로 서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연다는 것은 마치 게임 운영자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운영자가 된다고 해서 좋았던 순간들만 있진 않았다. 열심히 만들어둔 서버를 핵이나 DDos를 통해 서버를 공격하는 악성 유저도 있었고, 악성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 플레이로 서버 내의 환경을 망쳐버리는 유저도 있었다. 운영자가 된다고 해서 마음껏 자유롭게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닌, 서버가 잘 돌아가도록 유지를 해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려면, 사용자를 악성 유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마인크래프트에 진심을 다하는 자신을 보게 되었고, 열정을 태워 나만의 제대로 된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서버를 구축하는 방법부터 해서 핵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 플러그인을 추가하는 방법, 서버를 설정하는 방법 등을 찾아보았으며 마인크래프트 카페에 가입하여 커뮤니티에 들어가 서버를 여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수집하였다.
무작정 서버를 여는 것은 그리 어렵진 않지만,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했다. IP 주소 대신 영어로 된 주소를 입력해서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도메인 네임 서비스와 자신의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원격 컴퓨터를 통해 서버를 열 수 있는 호스팅 작업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인크래프트 서버에 적용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서버를 열려면 IP 주소를 직접 노출시키기보단 도메인 네임 서비스을 설정하여 숫자보단 영어로 작성된 주소를 노출시키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마인크래프트의 기본 포트는 25565이었고, 도메인을 통해 접속하려면 정해진 포트로 접속되도록 포트포워딩 설정해 줘야 했다. 필자는 본인의 컴퓨터로 서버를 열었기 때문에 24시간 서버를 열진 못하였다. 도메인은 iptime 공유기에서 제공해 주는 DDNS와 포트포워딩 서비스를 통해 작업해 줬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새로운 서버를 다 만들게 되었다. 유저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전용 카페도 만들기도 하였으며 마치 게임 운영자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행복했었다.
그렇게 어드민으로써의 생활이 시작됐다.